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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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조(선명)

 

재벌가 서자인 수는 백조라는 이름의 룸살롱에서 호스트인 공을 만납니다.

수는 이렇게 저렇게 도발해도 언제나 덤덤한 공을 보며 점차 흥미를 느끼고

집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그를 만나며 풀게 됩니다. 

수는 점점 자신과는 다른 타입인 공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찌 보면 비엘에서는 매우 흔하게 등장하는 계열의

매우 자극적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데서

비쳐지는 작가님 특유의 스타일이었습니다.

 

이렇게나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했는데도

저렇게나 현실적(?)이면서 잔잔한 일상물로 끝낼 수 있다니! (웃음)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비엘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는 베드씬이

사실 그리 중요한 비중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아, 내용상의 분량을 말하는 게 아니라...

공이나 수의 마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요.

 

이 소설에서 베드씬은 마음의 증명이고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넣는 건 사실 중요한 게 아니고 즐기는 건 안 넣어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일종의 증명으로 해 보고 싶어하는?)

그러니까... 몸보다 <마음>으로 시작한 관계?

 

그게... 읽다 보면 

와, 얘네는 '진짜'구나. 란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의 엔딩까지... 

자극적인 소재들을 택했음에도

(작가님의 성향상)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결국 도달하는 지점은 일상이 되어 버리는 그런 느낌이었죠.

 

두 사람이 가장 원하던 것은 바로 '힐링'이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외 다른 것은 전부 부차적이 되어 버린달까.

가령 이 소설에 나오는 부나 권력에서는 

어떤 끈적한 욕망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로 돈은 생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란 느낌이고, 

권력도 그냥 부질없어 보일 뿐이고.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지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상대방입니다. 

그 사람이 있어서 위안이 되고, 그 사람이 있어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자신에게 있어 절대적인 존재로서의 상대방이요.

보다 보면 나머지는 정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단 느낌이 들게 하죠.

 

읽으면서 여러모로 <킹 메이커>가 떠올랐는데요...:)

(비슷한 소재지만 다른 주제, 다른 성향, 다른 지향점,

그래서 주어지는 전혀 다른 결말 - 이란 점에서.)

 

이런 소재를 다루는 벨에서의 정석은 아마 <킹 메이커> 쪽이겠지만

어쩐지 마음이 가는 쪽은 스케일 작고 소박해 보이는 <백조>였습니다.

 

공이 이렇게나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호감이 가다니 굉장하구나...란 생각도 했었고요.

 

현실에 있다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겠다 싶은?

책 안에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왠지 현실에 있을 것도 같은데 막상 찾아보면 없는? 그런 진국인 인간.

 

수가 혼자 안달복달하는 것도 꽤 귀여웠어요.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성실하고 올곧은 공을 만나 그의 손을 잡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도 좋았고요.

 

서로의 마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해오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감정의 밀도가 높은 글이에요.

 

두 사람 외에 다른 캐릭터들이나 상황이 적당히 서술된 감도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은 무게가 잘 잡혀 있고 따뜻합니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아주 정갈하고,

자박자박 정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의 글입니다:)

 

 

만약 별점을 준다면 별 세 개 반. ★★★1/2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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