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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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로드(뜅굴이)

 

황제와 대립각을 세우던 성깔 더러운 황비는 

그가 내린 독주를 마시고 자결하지만

자신 때문에 사경을 헤매던 정적의 아들로 빙의합니다.

오해 끝에 그는 다시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유행하는 키워드들이 꽤 몰려 있습니다.

버림받은 황비 + 빙의 + 서양궁정물 + (미묘한) 복수 + 집착공 등등.

 

뻔한 흐름이 짐작되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습니다ㅇㅇ

빌빌대지 않고 머리 굴릴 줄 아는 수를 좋아하거든요.

주변 돌아가는 거 잘 읽고 그 상황에 휘말리지 않으며

정치적으로 머리를 쓴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런데 성격은 정말 나쁩니다...;)

 

음... 그러니까 이런 궁중물에서 흔히 보이는

단순한 질투나 암투가 아니라 '정치질'이라고 해야 하나.

수만이 아니고... 공도 그렇고, 잠깐 등장하는 악역에 가까운 조연들까지도요.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쓸데없는 동정도 없고, 선심을 쓰더라도 딱 거기까지.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곳은 냉혹한 궁정이니까요.

저런 식으로 눈치를 살피고 머리를 굴렸으니

저 험한 곳에서 권력자로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 싶었죠.

 

(- 이 소설은 일단 어떤 식으로든 일을 벌이면

그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정치적) 문제들을 짧게라도

뒤치다꺼리 하는 장면이 꼭 나옵니다. 

찾아보면 의외로 이런 궁중물 별로 없어요.)

 

파멸을 스스로의 욕망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점도 좋았고요.

자업자득이랄까. ...복수에서조차 스스로의 미학을 추구하는

렌 시세이란 캐릭터는 여러모로 참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충직한 기사로만 보이는 킴벌도 사실은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고 있고

찌질하게만 보이던 애첩도 자신의 마지막은 스스로 선택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궁중물의 클리셰를 다 한끗씩 빗나가줘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자기 성격대로 행동하는 부분들이 꽤나 리얼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수의 형과 아버지는 좀 스테레오 타입으로 나오긴 합니다만)

 

이야기의 앞뒤가 나름 착착 들어맞는 것도 그렇고.

(자잘한 부분 말고 큰 얼개나 방향이요.)

 

물론 중간중간 

수의 말투나 태도가 귀족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든가

공이 자꾸 수의 손목을 휙 잡고 앞장서는 장면은

보면서 좀 걸렸지만 뭐 그런 건 사소한 거니까ㅇㅇ

 

리디 평을 보다보니 공이 똥차란 말도 있던데...(눈물)

저는 공이 나름 꽤 맘에 들었던지라 좀 슬펐습니다.

(그런데 사실 성격으로 따지면 공이나 수나...)

 

수가 떠나려고 신하들 앞에서

대놓고 별별 수작을 다 부렸을 때

황제 주제에 체면 구기고 국정/외교에 엄청난 타격까지

입어가며 그래도 얘를 끝까지 감싸려고 하는 거에서 

 

씨바 저건 진짜 사랑이 아니면 안 되겠구나ㅠㅠㅠㅠ

 

하고 생각했거든요.

얘는 진짜 안 그러던 애였으니까요.

정치적으로 머리도 잘 돌아가고 손익도 제대로 따질 줄 아는

충분히 냉정한 타입의 인간으로 보였거든요.

 

그런 주제에 저걸 다 포기하고 사랑을 택하겠다고???

하는 데서 오는 놀라움....................

너 진짜 얘 좋아하는구나...ㅇㅇ;;;

그냥 말로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 정도로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구나.

 

그래서 전 둘의 결투에 가까운 꽁냥꽁냥(?)도 좋았구요...ㅇㅇ

수의 싸가지가 귀엽다고 느끼는 공도 좀 이해가 갔구요...

두 사람의 불안함도 충분히 이해가 됐구요...

 

물론 수의 자살 시도나 공의 가구 부수기 이런 건 좀

그래도 너무 과격하지 않나 싶었지만 

독주도 장난으로 오가는 수준의 격렬한 인간들인데

그런 타입들이면 이 정도 사랑과 전쟁은 찍어줘도 되지 않나 싶었구여...

 

그 외에 다른 단점들도 아마 더 있었겠지만

재미있어서 그냥 다 덮였습니다.

꽁냥꽁냥 외전도 그냥 좋았네요.

앞으론 서로 오해 말고 잘 살길.

 

 

별점을 준다면 별 세 개.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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