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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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란국연가(김수지)

 

잘못된 결합으로 태어난 소루공주는 귀신을 보고 귀신을 끌고 다닙니다.

공을 세우면 공주를 주겠다고 약속한 왕의 간계로 자현은 

원하던 공주가 아닌 소루와 혼례를 치르게 되지만 그는 소루를 냉대하고, 

그녀의 피와 몸을 먹으면 병이 낫게 되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갈등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그런 공주를 순수하게 욕망하며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요괴가 있는데...

 

 

김수지 작가님의 [희란국연가]입니다.

다른 작품은 다 감상글을 남겼지만 이 작품만은

유독 보기를 좀 꺼리고 있었는데요... 

 

일단 요괴퇴치물이나 식인 계열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이 작품에 나타난 금기(?) 중 하나가 제 지뢰였거든요.

웬만한 금기는 잘 보는 편인데도 노말물 한정 저 금기가 유독 지뢰라서.

(어쩌다 스포를 봐 버려서리...;)

 

그래도 일단 구매는 해 두었고...

나중에 볼 거 없으면 봐야지 싶어 미뤄뒀다가

어제오늘 읽었는데.................................

 

음..........................................ㅇ_ㅇ

 

네, 존잘은 금기도 박살을 내 버린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구요...

김수지 작가님 건 앞으로는 나오면 닥치고 그냥 사야겠구나,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 금기가 나온 것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눈에 밟혔던 게

이 작품이 [리디 로맨스 공모전 우수작]이라는 거였는데요,

저 문구를 보고 나서 사실 좀 혼자 웃었습니다.

 

이걸 로맨스 공모전에다 떡 하니 낸 작가님의 대담함과,

심사하며 고뇌했을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난감함이

마구마구 느껴져서요...^^;;;

 

비유를 하자면,

서로의 기량을 점수화시켜 줄 세우는 콩쿠르에서

콩쿠르 자체의 방향에선 엇나갔지만 실력 자체는 매우 뛰어난, 

그래서 탈락시키기 애매한 그런 참가자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경우 보통 입선이나 장려상이나 뭐 그런 걸 주더군요.

리디도 그래서 우수작을 준 게 아닐까 싶고?)

 

로맨스물인데 주인공 셋은 모두 외방향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다

남주(?)의 유일한 베드씬은 딴 여자와 있고

엔딩은 기존의 로맨스 문법에서 완전히 엇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그 자체로 밀도 있고 완성도가 높아요.

장르문학을 볼 때 대개는 개연성 부분에서 (특히 시대물일 때)

눈을 찌푸리게 될 때가 많은데... 그런 것도 없었고.

제 경우엔 끝까지 눈에 거슬리는 데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이전 작들에 비해 문체나 구성, 복선 회수 등도 

확연히 좋아진 느낌이었고요.

감정도 절절하게 와 닿았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득한 울림이 있어요.

 

로맨스란 장르를 딱히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님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작품은 로맨스물로 한정지을 수 없는...

그런 경계선상에 걸쳐져 있습니다.

 

장르문학으로서 순수문학에 더 가깝게 다가가 있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장르문학은 사건이나 서사를 더 중요시하고 

순수문학은 개인의 내면 탐구를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구분짓고 있어요.)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냥 '닿아 있는' 겁니다. 대단히 흥미롭죠.

장르문학이든 순수문학이든 극한으로 가면

서로 교차된다고도 하는데요...:)

 

로맨스라는 장르의 문법에 비추어 본다면

이것은 로맨스물이라고 부를 수 없겠지만,

이것은 분명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대단히 근원적이면서도 절실한 어떤 손짓 같은, 그런 이야기요.

 

 

별점을 준다면 별 네 개.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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